안녕하세요 마토입니다.
제가 북리뷰를 쓰게 된 계기랄까 저는 어릴때부터 책읽는걸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초2 때 아빠가 처음으로 도서관에 데려다주셨는데 저의 독서습관에 아주 좋은 영향을 주신 분이세요. 2주에 3권씩 빌릴 수 있는 국립도서관에 가서 아빠랑 같이 도서관카드를 만들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긴 해도 버스를 타고 가야되는지라 아빠가 버스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리고 몇번타고 가는지까지 가르쳐주시면서 처음에만 같이 가주시고 그 다음부턴 혼자서도 갈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매년 지정해주는 학년별 필독서가 있는데 방학마다 독후감을 써오라고 하죠 ㅎㅎ 근데 그거랑 별개로 아빠는 그냥 제가 읽고 싶은 책 아무거나 봐도 된다고 하셨어요. 제가 만화책을 읽어도 애견도감같은걸 보고 있어도 아무말 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다가 제목이 끌린다던가 책이 예뻐서라던가 빌려와서 읽고 있는데 아빠 기준에 좋은 책이면 좋은책이구나라고만 해주셨죠. 그러다보니 분야에 상관없이 마음껏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된거 같아요. 독서뿐만이 아니라 뭐든 강요하면 하기 싫어지는데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는게 아이들에겐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5살터울의 언니가 있는데 초등학생인 저에게 고등학생 방학숙제에 독후감이 있었는데 언니가 리스트를 보여주며 여기서 읽은 책있으면 동그라미 쳐봐 해서 언니대신 줄거리를 써주곤 했습니다ㅋㅋㅋㅋㅋ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담당교수님과 함께하는 필수과목이 있었는데 첫 시간에 저의 담당교수님이 각자 독서추천을 해주자고 한권씩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자고 했는데 다들 어영부영하더군요. 저는 나름 고심해서 고르고 제가 어떤느낌이었는지 여러분한테 어떤느낌을 전달해줄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읽어본다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책을 추천했는데 교수님께서 책추천은 저렇게 하는거다!!라고 하시며 그때부터 졸업까지 저를 예뻐해주셨습니다ㅋㅋㅋㅋㅋ
독서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창시절에도 글쓰기와 관련된 상도 많이 받아보고 국어점수는 항상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수능국어는 별개긴 하지만요(?) 언어능력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시험이긴 하죠. 자기 생각을 말하는게 우리나라 학생들은 굉장히 어려워 하는 편인데 그래서 대학수업 중에 토론을 시키는 교수님이 계셨는데 애들이 정말 싫어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가 나가서 했어요. 그러다보니 매주 토론에 참석하는 조대표가 되고 교수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저는 지각체크도 안하고 ㅋㅋㅋㅋ 학기말에 교수님이랑 종강회를 하면서 교수님이 술취해서 제손을 잡고 제가 너무 좋다며 ㅋㅋㅋㅋㅋㅋ 그런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니 어릴 때처럼 독후감을 쓸 일도 없고 읽기는 읽었는데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 같아 북리뷰라는 핑계를 삼아 저 나름 제가 읽은 책들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도 적어보고 하면서 잃어버린 감각을 다시 되찾는 중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