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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느낀거

[북리뷰]나는 왜 집중하지 못하는가 - 반건호

by Matomato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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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집중하지 못하는가 - 반건호

 

  이전에 “하버드 집중력 혁명”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책을 읽을 당시의 나는 20대 중반이었고 ADD라는 것에 다루는 책이었다. 그 사람들의 사례를 읽으면서 말도 안되게 공감했었는데 나에게도 나은 상황이 올까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가 ADHD라는 걸 안다.

 즐겨보는 유투브채널에서 우연히 반건호선생님을 알게되었다. 우리나라의 저명한 ADHD분야의 정신과 의사인 반건호 선생님의 책을 집어들고 나와 좀 더 마주해보자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는데 현재의 내 정신과 선생님께도 아주 좋은 영향을 받고 치료과정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앞으로 내가 평생 가지고 가야할 부분인만큼 이제라도 알게 되서 다행이기도 하고 오히려 앞으로의 나에게 기대하게 되는 바가 크다.

 나는 왜이래 나는 왜 항상 달라 너는 애가 왜 그러니 너 유별나다 라는 말들과 함께 해왔던 내 인생덕에 10대 때는 내가 대단히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인 줄 알았다. 과장 조금 보태서 나는 내인생이 거의 뭐 영화로 만들라고 해도 이렇게는 못만들겠다라고 생각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영화로 만들라고 해도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이혼과 재혼가정이 아주 흔해졌지만 우리엄마 세대에는 여자로써 부끄럽게 여기는 부모님들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컴플렉스, 엄마의 수치심은 나에게 영향을 주었고 자기애성성격장애로 보이는 엄마의 정신적 학대가 나에게 미친 영향이 분명히 있지만 불행중 다행히도 나는 사랑이 많은 아이이며 ADHD덕분에 내 세상으로 도망칠 줄 아는 아이라서 잘 자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린시절의 나는 걸어다닌 기억이 없을도로 늘 부딪히고 안경을 몇개월에 한번씩 부수고 수영, 태권도, 농구, 달리기 등 온갖 육체적인 활동들로 체력을 써야했고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는 아이였다. 좋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독서에 빠져들어 사실 공부를 안하고 책만 읽었다. 물론 책도 한번에 여러권을 읽는 다독을 하는 아이였다. 

 지나치게 어린아이같은 사고로 친구들을 대해서 여자아이들이 성숙해지는 중학교 시절에는 왕따를 당해보기도 했지만 나의 문제가 심각하다는걸 깨닫기 시작한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흔한 우울증 환자들이 그렇듯 아주 어릴때부터내가  쓰고 살았던 가면을 쓰고 밝은 척 괜찮은 척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점점 지쳐갔다.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는게 뭔지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사람을 참 좋아하는데 사람이 질리기 시작했다. 

 4년쨰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병원을 다녀왔지만 나는 경미한 우울증상환자였지만  괜찮아보이는 나의 검사지에서 괜찮지 않다는 걸 알아주는 선생님과 함께 내가 ADHD라는 과정을 밟아가기 시작했다. 

 

 나를 이해하는데 한걸음 더 도움이 되고 내가 왜 그랬던걸까를 이해시켜주는 책으로 나와 같은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 중의 하나다. 나는 나의 삶과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과정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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